[도전] 한국 커피 협회 바리스타 자격증 도전부터 취득까지의 스물 다섯 도전기

2020. 5. 19. 16:31요리 COOKING

반응형

 

 

 

 

블로그를 개설한지 한 두달 정도 되었는데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자, 내가 끄적이는 이 글이 비록 소소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에 취득했던 바리스타 자격증 도전기를 써보고자 한다. 무려 1년 전의 일이지만...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내가 했던 것들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마음으로 자세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나는 커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지만 회사를 다니면서부터 커피를 달고 살게 되었다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게...(씁쓸x_x)
처음에는 쓰기만 한 아메리카노를 왜 마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카페에 가면 항상 자몽 에이드 또는 휘핑 크림이 듬뿜 올라간 달달한 초콜렛 프라푸치노만 주문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입맛도 점차 바뀌고 무엇보다 식사를 마치고나면 배가 불러서 부담없고 가벼운 음료를 찾게 된다. 카페마다 커피의 맛과 향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차 차 알게 되었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아메리카노의 맛은 약간은 씁쓸하지만 그 맛 뒤에 오는 부드러운 목 넘김과 고소하고 약간은 시큼한 그런 여러가지 맛이 조화를 이룬다. (끄적) 내 기준에서 더 나눠보자면,
세 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는데, 신 맛과 과일향이 나는 커피,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고소한 향이 나는 커피와 탄 맛이 나는 쌉쌀한 커피 정도로 나눠진다.

 

 

무튼 커피에 관심이 생기면서 직접 배워보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무작정 커피 수업을 알아보았고, 바리스타 자격증반 수업을 찾아 바로 수강 등록을 했다. 정말 1도 모른채ㅋㅋ

찾아보니 바리스타 자격증은 국가자격증은 따로 없고 커피 협회에서 주관하는 협회 자격증이었다. 유명한 커피 협회가 몇 군데 있었는데 국내에서 그래도 많이 이름이 알려진 '한국 커피 협회'의 자격증을 따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정말 무지했지만 열정만은 가득했던 과거의 나였다^^.

 

 

회사를 다니던 터라 주말 수업을 들었고, 수업은 매주 토요일 10시부터 4시까지 점심시간을 포함해 6시간씩 진행되었고 총 2개월에 걸쳐 들었다. 같이 수업을 듣는 분들은 대부분이 직장인 분들이셨다.

 

 

 

 

가장 마지막으로 배워서 만들었던 하트모양 라떼 아트

 

 수업은 약 15회 정도였는데 초반부 수업은 커피학개론과 같은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 수업을 진행했고 생산지나 생장 환경에 따른 원두의 차이, 지대나 나라에 따른 차이, 원두의 종류와 기구 이름 등의 내용을 배웠다. 쉬는 시간마다 문제를 풀면서 바리스타 자격증 필기 공부를 틈틈이 해나갔다

 


나는 '한국 커피 협회' 2급 자격증을 목표로 했는데 필기시험을 통과한 후 실기시험까지 합격해야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필기시험의 합격 컷은 60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협회마다 필기 시험이 모두 다르겠지만 기초적인 이론 부분은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학원에서 나눠준 필기 문제집으로 공부하고 따로 책을 사지는 않았다. 내가 수업을 들었던 학원에서는 한국 커피협회가 아닌 다른 협회의 자격증을 기준으로 실기수업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샷을 내리거나 커피를 만드는 기본 과정이외에는 따로 준비와 연습을 했는데 선생님께서 따로 가르쳐주셔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번거로웠을 일인데 열정을 가지고 세세하게 따로 가르쳐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협회마다 실기시험을 진행하는 방식이나 채점 기준이 모두 다르므로 먼저 어느 협회의 자격증을 취득할지 정한 후 실기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초반부 수업에서 배웠던 커피 추출 방법



터키식 커피 추출 방법인 재즈베, 미국에서는 '이브릭'이라고 불리는 이 커피는 터키에서 즐기던 커피의 방식이다. 언뜻 보면 달고나를 만드는 팬처럼 생겼는데 컵처럼 깊이가 조금 있는 편수냄비에 커피를 물과 함께 끓여 덜어먹는 것이다. 정말 신기했다.ㅋㅋㅋ

항상 이렇게 직접 추출한 커피는 맛을 보는데 사실 첫 맛은 완전 썼다..(이걸 후식으로 마신다고?)

 

 

 

펄펄 끓여서 커피가 우러나면 마신다

 

다 마신 후에는 깨끗이 씻어 손잡이를 분리해 보관하였다





이것은 모카포트(Mocha pot)라는 이탈리아의 커피 추출 기구이다.





모카포트는 커피 추출 기구 중 하나로 이탈리아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이라고 할 수 있다. 원두를 글라인더로 곱게 갈아서 물과 함께 모카포트에 넣어준 후 불 위에 올려 팔팔 끓여주면 안에서 수증기가 생성된다. 포트 안을 들여다보면 두 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아래층에서 생성된 수증기의 압력에 의해 물이 위층으로 솟구치게된다. 커피포트 위층에 커피가 추출되면 그 커피를 마시면 된다! 이것 역시 신기한 기구였다.











불 위에서 팔팔 끓으면서 위층에 차오르는 커피



색이 너무나 먹음직스럽다^3^






이 친구의 이름은 프렌치 프레스!




원래는 커피 추출 기구로 커피와 뜨거운 물을 넣고시간이 지난 후에 필터가 달린 가운데 기둥을 아래로 눌러 커피를 추출하는 도구이다.
뚜껑 가운데 달린 저 기둥을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해주면 기둥 아래 붙어있는 스프링과 구멍이 송송 뚫린 원형 팬(필터)에 의해 거품이 마구마구 생긴다. 저당시 우유를 프렌치프레스에 넣고 (많이 넣으면 안된다. 거품이 감당이 안되게 올라와 넘칠 수 있으니) 마구 섞어 우유폼을 만들어 아이스라떼를 해먹었던 기억이 난다..




프렌치프레스를 이용해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음료♡

롱..어쩌구였던 것 같은 커피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얼음과 투샷을 넣은 후 프펜치프레스로 만든 밀크폼을 한가득 부어 만든 부드러운 라떼였다 시럽을 넣어 달달하게 한잔~





요렇게 원형 쟁반에 셋팅을 했다.




원형 쟁반 위에 큰 머그컵 두 잔과 작은 머그컵 두 잔, 큰 컵 받침 두 개와 작은 컵 받침 두개 그리고 티스푼 4개 컵 두개 피처 두개 에스프레소잔 두개 팟 한개를 올려 셋팅했다. 이 셋팅은 항상 시작 전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위에서 보면 요렇다.(별 거 없다..^^")







대학생때부터 카페에서 너무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알바지원에 모두 실패하고..(경력이 없고 주말만 할 수 있었던게 큰 이유였던 것 같다) 오기가 생겨 자격증을 따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던 적도 있다.




각설하고
정말 커피머신으로 샷을 내리는 방법이나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이름은 무엇인지 1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던 만큼 열심히 배웠다.
아래 에스프레소는 내가 처음으로 내려본 아주 기념할만한 샷 사진이다ㅋㅋㅋㄱㅋ



샷을 내릴때 사용했던 커피머신과 글라인더그리고 여러가지 도구들




한국 커피 협회에서 실기시험의 시작 전 셋팅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카푸치노용 머그잔 2개와 크리스탈 샷잔 2개는 커피머신 위 쪽에 놓아 따뜻하게 데운다.
컵 오른쪽에는 컵을 닦는 천을 잘 접어 놓아둔다.
천 아래 머신 오른쪽에는 행주를 접어놓았다.







실기 시험에서는 크리스탈샷잔에 각 샷 두 잔과 큰 머그잔 두 잔에 우유 거품으로 하트 모양이나 원형을 그린 카푸치노 두 잔을 시간내에 만들어서 감독관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약10분? 15분 안에 인사부터 시작해 샷을 내리고 커피를 만들어 감독관에게 제출하는 과정까지 모두 끝내야 한다.




처음에 익숙하지 않을 때는 촉박한 시간이라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여러번 연습을 거듭하면 그 시간 내에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카푸치노 위에 그려진 모양은 원형을 넣든 하트 모양을 만들든 상관 없지만 하트모양이 예쁘게 그려지면 하트를 추천한다. 예뻐서..ㅋㅋ




머그잔에 샷을 넣고 스팀한 우유를 부어주다가 컵에 모두 잠길 즈음에 남은 밀크폼을 이용해 모양을 만든다





이거슨 원도 아니고 하트도 아닌 그런 모양이 나와버려따...




그래도 나름 정 가운데 원형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어 나름 만족스러웠다ㅋㅋㅋ







우유 스티밍은 우유 거품(기포)이 핵심인데, 스팀을 할때 스팀기와 피처의 위치에 따라 만들어지는 우유 거품이 달라진다. 너무 거칠게 스팀을 치면 우유 거품의 기포가 커져 카푸치노를 만들 때 고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반면 잘 쳐진 우유 거품은 고르고 작은 거품으로 잔이 채워져 고운 거품의 커피가 완성된다. 여러 잔 연습을 하다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카푸치노를 두 잔 만드니 선생님께서 커피 위에 예쁜 데코를 하는 방법도 알려주셨다




초코시럽을 이용한 거미줄 모양(?)
원을 크케 그리고 그 안에 작은 원을 그린 후 가운데 완전작은 원을 그린다
원중심부터 바깥쪽으로 꼬치나 이쑤시개 등을 이용해 그어주면 예쁜 모양이 나온다.



캬라멜 시럽 데코





똑같은 방법으로 원을 세 개 그려 이번엔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그어주기




스팀밀크로 만들어본 하트 모양 카푸치노





한국 커피 협회의 실기시험의 진행과정은 다음과 같다.(약 10분의 시연)



내 차례가 되면 입장 후 셋팅을 하고 서서 기다린다.

감독관님의 지시에따라 시작 후 에스프레소 두 잔과 카푸치노 두 잔을 만든 후 감독관님께 제출하고 옆사람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제일 중요한 건,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머릿 속으로 항상 다음 과정을 염두에 두고 시연을 진행하는 것








글라인더로 곱게 갈린 원두를 포터필터에 내려 윗부분을 잘 쓸어내리고 템퍼(도장처럼 누를 수 있는 원형의 쇳덩이?)로 템핑을 해준다. 템핑을 할 때에는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고르게 힘을 분산해 눌러주는데, 너무 세게 누르거나 약하지 않게 적당한 힘으로 평평하게 눌러 주어야 한다.


그 전에 예열해 놓았던 커피머신에 포터필터를 장착한 후 샷잔을 양 쪽으로 내려놓은 후 샷이 내려올 동안 초를 세면서 흘린 원두가루를 치우고 주변 정리를 한다.

샷이 내려지면 잔에 따르고 그 후 카푸치노를 만든다. 우유를 스티밍 할 때는 젖은 행주로 스팀기 부분을 감싸 스팀버튼을 눌러주고 미리 따라놓은 우유가 담긴 피처를 스팀친다. 우유거품이 되도록 고르게 올라오게 쳐주고 스팀이 끝나면 바닥에 탕탕 쳐 큰 우유 거품을 깨준다.
큰 우유 거품이 있으면 카푸치노를 만들때 힘들어질 수 있다.




 

이 곳은 선생님께서 연습하라고 내주신 장소이다..
바리스타자격증반 수업이 완전히 끝난 후였는데 선생님께서 시험보기 전에 연락하고 와서 연습하라고 말씀해주셔서 실기시험 일주일 전에 연락을 드렸더니 장소를 빌려주셨다...끝까지 케어해주셔서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ㅠㅠ
마지막으로 스팀치는 법과 시험 시연을 두어번 연습했다.


덕분에 시험은 한번에 통과할 수 있었다

 



생각나는대로 적어 내려가다보니 바리스타 학원에 다니면서 새록새록 떠올랐던 기억에 대한 기록들과 바리스타 자격증 도전기가 마구 섞여버렸다..ㅠㅠ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와 긴 글을 읽어주신 독자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글은 생각나는대로 계속 업댓해보겠습니다😄


반응형